제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는 회고록입니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시작하며, 정신 없이 흘러간 2025년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적습니다.
BYE 2025
2025년은 대학원 석사과정을 시작한 해였습니다.
석사 1년 차의 가장 큰 목표는 ‘결과와 상관없이 해외 유명한 학회에 1저자로 논문 투고하기’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초, 분산 시스템 분야의 권위 있는 학회인 HPDC에 “B-MoA: A Robust and Proactive Serverless Autoscaling System for Bursty Workloads using Mixture-of-Experts” 논문을 1저자로 제출하여 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정신없이 흘러간 1년을 되돌아보니, 치열했던 만큼 남은 것도 많은 한 해였습니다. 지난 1년간의 경험과 배움을 기록한 이 회고 글이 누군가에게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유용한 가이드라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5년에 발표한 횟수는? 4회
2025년에 작성한 블로그 글 개수는? 14개
[25.01] 쿠버네티스(K8s) 클러스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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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상태
2025년 1월, 석사 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가장 먼저 진행하게 된 업무는 “쿠버네티스(K8s) 이해하기”였습니다. 제가 연구하게 될 서버리스 컴퓨팅(Serverless Computing)의 주요 플랫폼들(OpenFaaS, Knative, OpenWhisk 등)이 대부분 쿠버네티스를 기반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이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단순히 kubectl 명령어 몇 개를 익히는 수준을 넘어, 밑바닥부터(From Scratch) 클러스터를 직접 구성해 보아야 시스템 레벨의 연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공부를 위해 업무 시간을 추가로 할애해 달라는 요청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시 사수였던 박사과정 선배님께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직접 구축하는 과정을 최대한 꼼꼼하게 문서화하여 향후 다른 연구원들이 겪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이를 흔쾌히 수락해 주셨고, 저는 약 2~3일간 몰입하여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약속대로 설치 과정뿐만 아니라 구축 도중에 발생했던 이슈와 해결 과정을 담은 트러블 슈팅을 상세히 정리하여 연구실 노션에 공유했습니다.
[25.01] 서버리스 플랫폼 OpenFaaS 설치 및 사용하기 
직접 그린 OpenFaaS 아키텍처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위에 설치된 OpenFaaS 컴포넌트들
OpenFaaS 설치 완료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구축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후, 다음 단계로 오픈소스 서버리스 플랫폼인 OpenFaaS를 설치했습니다. 구축된 서버리스 환경 위에 샘플 함수를 배포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호출해 보며 오토스케일링(Pod 증가)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OpenFaaS 아키텍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외부 요청의 진입점 역할을 하는 API Gateway, 함수 컨테이너 내부에서 외부 요청을 실제 코드로 전달하는 Watchdog, 그리고 시스템 메트릭을 수집해 오토스케일링을 수행하는 Prometheus와 AlertManager입니다.
직접 함수를 배포하고 테스트하던 중 문득 “내가 작성한 코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요청을 받아 처리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Gateway가 알아서 적절한 컨테이너로 라우팅해 주겠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더 깊이 파고들어 보니, 그 핵심에는 Watchdog가 있었습니다.
Watchdog는 각 함수 컨테이너 내부에 포함된 아주 가벼운 HTTP 서버입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HTTP 요청을 표준 입출력(stdin/stdout)으로 변환하여 실제 함수 프로세스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덕분에 개발자는 언어나 프레임워크의 제약 없이, 오직 비즈니스 로직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유연한 설계를 알 수 있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25.02] 도커 없이 컨테이너(Linux Container) 만들어보기 
LXC(Linux Container) vs. Docker 차이
기존에는 막연하게 ‘컨테이너 = 도커(Docker)’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서버리스 관련 논문들을 접할수록, 컨테이너의 근본적인 원리를 이해해야 제대로 논문을 이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리눅스 커널 레벨에서 컨테이너가 어떻게 생성되고 동작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도커 없이 컨테이너 만들어보기’를 진행했습니다.
컨테이너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리눅스 커널이 제공하는 핵심 격리 기술들을 하나씩 사용해 보았습니다. 프로세스 간의 자원을 격리하는 Namespace를 통해 호스트와 격리된 독자적인 PID, Network, Mount 공간을 가진 프로세스를 생성했습니다. 또한, Cgroups(Control Groups)를 사용하여 해당 프로세스가 사용할 수 있는 CPU와 메모리 자원을 제한했습니다. 여기에 Chroot(Change Root)를 사용하여 프로세스가 바라보는 루트 디렉토리를 변경함으로써, 파일 시스템까지 완벽히 격리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컨테이너가 마법 같은 기술이 아니라, 리눅스 커널의 기능들을 조합하여 만든 ‘아주 잘 격리된 프로세스’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은 향후 서버리스 관련 논문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25.02] 7년 만에 학부 졸업 & 본격적인 석사과정 시작 
학부 졸업 사진 with 가족
2018년, 치열했던 재수 끝에 중앙대학교 기계공학부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7년 뒤 컴퓨터 시스템 연구실에 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 제 진로를 완전히 바꾸게 된 계기는 군 복무 시절 읽었던 클라우스 슈밥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이었습니다. 책에서 예견한 미래는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소프트웨어 기술이 기존의 산업 구조를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재편하는 세상이었습니다. 물론 기계공학도 가치 있는 학문이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더 주도적이고 파급력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과감하게 전공을 변경했습니다.
운영했던 대학생 셰어하우스의 거실
CURG 학회장으로서 2023 디퍼런스 참여
블록체인 스타트업 A41 워크샵 단체 사진
2021년 전역 후, 저의 20대는 ‘생각할 시간에 일단 부딪쳐보자’라는 실행력 그 자체였습니다. 군복무를 하며 모은 종잣돈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시스템을 만들고자 4년간 대학생 셰어하우스 사업을 직접 운영해 봤습니다. 그리고 블록체인 학회(CURG)의 학회장을 맡아 학회를 매년 20여 명의 블록체인 엔지니어를 배출하는 조직으로 만들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는 블록체인 인프라 스타트업(A41)에 풀타임 개발자로 합류하여 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중 하나인 Liquid Staking(유동성 스테이킹) 프로덕트를 밑바닥부터 개발하는 실무 경험도 쌓았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업에서 치열하게 부딪힐수록, 화려한 최신 기술 트렌드보다 결국 흔들리지 않는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복잡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구조나 운영체제와 같은 CS(Computer Science)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지식의 깊이를 채우고 더 단단하게 성장하기 위해, 학부 졸업과 동시에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25.03] 서버리스 컴퓨팅 서베이 논문 리뷰 
‘The Serverless Computing Survey: A Technical Primer for Design Architecture’에 나온 서버리스 컴퓨팅 계층
지난 1, 2월이 쿠버네티스와 OpenFaaS, 컨테이너를 직접 구현하며 기술적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3월은 본격적인 연구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시작으로 서버리스 컴퓨팅 분야의 방대한 기술적 계보를 정리한 서베이 논문인 ‘The Serverless Computing Survey: A Technical Primer for Design Architecture (2021)’을 정독했습니다.
이 논문은 서버리스 시스템을 크게 네 가지 레이어로 분류하여 설명합니다. 가장 하단에는 호스트 OS와 하드웨어를 추상화하는 Virtualization 계층이 존재하며, 그 위에는 애플리케이션과 Sidecar를 패키징하고 Cold Start 방지를 위해 Warm 상태를 관리하는 Encapsulation 계층이 위치합니다. 더 상위에는 자원과 인스턴스 풀의 관리 및 스케줄링을 담당하는 System (Orchestration) 계층과 Event Trigger, Gateway, Storage 등 외부 요소와의 상호작용을 담당하는 System (Coordination) 계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버리스 컴퓨팅의 서베이 논문을 통해 현재 학계에서 논의되는 핵심 문제들과 해결 방안들을 파악할 수 있었고, 덕분에 제가 집중해야 할 연구 주제와 키워드를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5.04] 25년 CSLab Day 참여 
25년 CSLab Day 레일바이크 in 대부도
연구실은 매년 봄, 연구실 전체 인원이 함께 떠나는 ‘CSLab Day’를 통해 선후배 간의 친목을 다지는 행사가 있습니다. 올해는 제가 이 행사의 기획 및 총괄을 맡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장소를 섭외하는 것을 넘어, 전체적인 타임테이블 구성부터 액티비티 기획까지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사실 4월은 학기 중이라 연구와 수업을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시기였습니다. 행사 준비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해서 살짝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선배님들과 동료분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즐거웠다는 피드백을 주셨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연구실 구성원들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문화가 연구실에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25.05] 한국전자거래학회 & 한국멀티미디어학회 춘계학술대회 학회 참가 및 발표 
한국전자거래학회 춘계학술대회 발표 자료
한국멀티미디어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제출한 논문
5월에는 한국전자거래학회와 한국멀티미디어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가하며, 석사 과정 입학 후 처음으로 제 이름이 적힌 논문을 투고하고 구두 발표까지 진행하는 뜻깊은 경험을 했습니다.
비록 10페이지 이상의 Full Paper가 아닌 2페이지 분량의 짧은 논문이었고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서베이 성격의 논문이었지만,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큰 성취도 이룰 수 있다’는 제 신념대로 논문의 분량이나 무게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25.05] AWS Certified Cloud Practitioner 자격증 취득 🪪
자격증 취득 인증
자격증 취득 이메일
5월에는 주말에 시간을 내어서 AWS Certified Cloud Practitioner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클라우드 관련 논문을 읽을 때마다 마주치는 수많은 AWS 서비스와 용어들을 한 번쯤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자격증 취득 과정은 유익했으나, 동시에 학습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 자격증은 클라우트 생태계의 전반적인 개념을 잡는 데는 유용했지만, 제가 연구자로서 지향하는 ‘시스템의 깊이 있는 동작 원리 파악’이나 ‘실질적인 구현 능력’을 증명하기에는 다소 이론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초 계획했던 상위 자격증인 AWS Solutions Architect Associate (SAA) 취득은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리눅스 시스템 관리 역량을 검증하는 RHCSA(Red Hat Certified System Administrator)나 쿠버네티스 관리 역량을 검증하는 CKA(Certified Kubernetes Administrator)와 같이 더 실무에 가깝고 기술적 밀도가 높은 자격증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25.07] 4년간 공실률 0%, 대학생 셰어하우스 운영 마무리 
정리 중인 셰어하우스 거실
정리 끝난 셰어하우스 거실
2021년 6월, 저와 비슷한 처지의 대학생들에게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는 작은 ‘사명감’, 그리고 지속 가능한 수익 시스템을 구축해 보겠다는 목표를 갖고 대학생 셰어하우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보다는 ‘실패하더라도 이 경험은 내 자산이 될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부동산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4년 간 공실률 0%라는 감사한 성과를 유지하며 대학생 셰어하우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했습니다. 그리고2025년 6월을 끝으로 대학생 셰어하우스 사업을 마무리했습니다. 2호점, 3호점 등 더 크게 확장한다면 잘 운영할 자신도 있었지만, 지금은 제 인생의 다음 챕터를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이 사업 경험을 통해 얻은 문제 해결 능력과 실행력을 이제 공학(Engineering)이라는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분야에 활용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을 넘어, 기술로 세상의 더 큰 문제들을 해결하는 엔지니어로 성장하겠습니다.
그동안 저희 셰어하우스에서 거주하셨던 모든 입주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겸손한 자세로,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베푸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25.07-08] 학부연구생 커리큘럼 설계 및 관리 
25년 여름 학부연구생 커리큘럼 초안
감사하게도 최근 연구실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연구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제가 연구실에 처음 합류했던 24년 5월 무렵만 해도 학부연구생은 저 혼자뿐이었는데, 글을 쓰는 현재(26년 2월)는 제 뒤를 이은 석사과정 4명과 학부연구생 6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주식으로 치면 ‘저점 매수’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구성원이 늘어난 만큼, 먼저 그 길을 걷는 선배로서의 책임감도 함께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고 싶어서 7~8월 여름방학을 활용하여 학부연구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직접 설계했습니다. 단순히 제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박사과정 선배님들의 피드백을 받아 커리큘럼의 완성도를 높인 후 본격적인 멘토링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7~8월에는 제 개인 연구와 프로젝트만으로도 정말 바쁜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연구실 전체의 발전을 위해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투자’라고 확신했습니다. 후배들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성장해야 훗날 제 든든한 연구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저 또한 지식을 재정립하는 ‘선순환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기획한 커리큘럼을 믿고 잘 따라와 주는 후배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면 엄청난 뿌듯함을 느낍니다. 문득 ‘나는 언제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가?’를 생각해 보면, 이번 기회를 통해 저는 ‘나의 도움으로 누군가가 성장하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현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임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25.08] PlatCon25 학회 참가 및 발표 at 제주도 
PlatCon25에서 발표하는 나
PlatCon25에 제출한 논문
8월에는 우리 연구실이 매년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국제 학술대회인 PlatCon(International Conference on Platform Technology and Service)에 다녀왔습니다. 플랫폼 기술 및 서비스 분야의 최신 연구를 공유하는 이 학회는 올해 제주도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비록 규모가 큰 학회는 아니었지만, 국제 학술대회인 만큼 모든 세션과 발표는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수많은 청중 앞에서 제 연구를 온전히 영어로 발표하는 첫 순간이었습니다. 나름 철저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음에도, 막상 단상에 서니 생각보다 훨씬 긴장되었고 제 영어 실력의 한계를 크게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더 넓은 기회와 높은 대우를 받으려면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발표는 그 믿음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자극이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학회에서 돌아오자마자 원어민 1:1 화상 영어 서비스를 결제하여 즉시 수강을 시작했습니다.
한라산 등반 with 연구실 
제주국제공항에서 단체 사진
한라산에서 단체 사진
학회 일정이 끝난 후에는 교수님의 배려로 며칠간 연구실 동료분들과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라산 등반(성판악 코스)’이었습니다. 비록 정상인 백록담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한참을 올라간 끝에 마주한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해발고도가 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펼쳐진 평야와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은 살면서 본 적 없는 절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지대의 햇살이 얼마나 강하던지… 미처 선글라스를 챙기지 못한 탓에 눈이 너무 시려 제대로 눈을 뜨기 힘들었습니다. 사소한 준비물의 부재가 경험의 퀄리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한라산 등반을 통해 배웠습니다
[25.06-09] 석사과정 첫 논문 주제 선정 과정 
#1. LTPM(Lightweight Transformer-based Serverless workload Prediction Model)
#3. A Trigger-based Mixture of Experts (MoE) Model
#2. ASPT(Adaptive Serverless workload Prediction using Transformer with LoRA)
#4. Dynamic Router based Mixture of Experts Model
6월부터 9월까지는 가장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논문 주제’를 정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끊임없이 관련 논문을 읽고 나름의 논리를 갖춰 아이디어 세미나를 준비했지만, 막상 박사과정 선배님들 앞에서 발표하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허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과 왜 필요하지? (Motivation)”, “기존 연구 대비 확실한 차별점은? (Contribution)” 등의 날카로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수없이 아이디어를 수정하고 보완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최종적으로 “Serverless Autoscaling System using Mixture-of-Experts”라는 주제로 정해졌습니다.
이 힘들었던 과정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결국 기술(How)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의 동기(Why)다”라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최신 기술(Transformer, LoRA, MoE 등)을 사용하더라도, “이 연구를 왜 해야 하는가?”, “이 문제가 풀 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다면 결코 좋은 연구가 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25.10-11] FaaS-Log 프로젝트 진행 
Knative 구조
직접 그린 로그 데이터 수집 파이프라인
서버리스 워크로드 대표 패턴 추출
직접 그린 k6 → Argo Events → Argo Workflows 실행 파이프라인
10월과 11월은 잠시 제 메인 연구 주제를 내려놓고, ‘FaaS-Log’ 프로젝트에 합류하였습니다. 앞서 선정한 연구 주제는 졸업을 앞둔 석사과정 선배님이 먼저 졸업 논문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양보하고 선배님의 졸업 이후, 제가 다시 이어받아 내용을 고도화하여 해외 학회에 투고하기로 했습니다.
서버리스 컴퓨팅은 컨테이너가 즉시 사라지는(Ephemeral) 특성과 상태를 저장하지 않는 Stateless(무상태) 특성을 가집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서비스 환경에서 장애 발생 시 원인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FaaS-Log 프로젝트는 복잡한 서버리스 워크플로우에서 발생하는 로그를 표준화하여 수집하고, 이를 분석 가능한 양질의 데이터셋으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시스템을 실행 파이프라인과 수집 파이프라인으로 나누어 설계했습니다.
실행 파이프라인 (Execution):
실제 클라우드 환경을 모사하기 위해 쿠버네티스 위에 Knative를 구축했습니다. Azure Functions Trace 데이터셋 기반의 패턴을 k6로 주입하여 트래픽을 생성했고, 이 트래픽은 Argo Events(Event Source → Event Bus → Sensor)를 거쳐 Argo Workflows를 트리거합니다. 이를 통해 단일 함수가 아닌 의존성(DAG)을 가진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실제로 실행시켰습니다.
수집 파이프라인 (Observability):
함수 실행 중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는 OpenTelemetry를 중심으로 수집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계층(K8s Pods, Knative Services)의 모든 신호는 OpenTelemetry Collector로 모인 뒤, 데이터 성격에 따라 Jaeger(Trace), Loki(Log), Prometheus(Metric)로 라우팅되어 저장됩니다. 최종적으로 Grafana 대시보드를 통해 불투명한 서버리스 실행 흐름을 한눈에 시각화하는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25.11] 한국통신학회 추계학술대회 학회 참가 및 발표 at 경주 
한국통신학회에서 발표하는 나
경주에서 먹은 점심
한국통신학회에서 제출한 논문
11월에는 경주에서 열린 ‘한국통신학회 추계학술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학회는 특별히 교수님 없이, 한 학기 후배인 석사과정 친구와 단둘이 떠난 일정이라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A Study on Distributed Shared Logs Systems for Stateful Serverless Computing”입니다. 이는 앞서 10~11월에 수행했던 FaaS-Log 프로젝트 중 찾아본 선행 연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서베이 논문입니다. Stateless가 특징인 서버리스 환경에서 어떻게 Stateful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핵심 연구들(Boki, FlexLog, IndiLog 등)을 분석하여 발전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번 경주 일정에서 학회 발표는 거들 뿐, 사실상 이번 일정은 힐링 여행이었습니다
발표를 속전속결로 마친 후, 후배와 함께 경주 맛집을 찾아 점심을 먹고 근처 사우나로 갔습니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푼 뒤, 호수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오랜만에 연구실 밖에서의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25.12-26.01] HPDC 학회 논문 제출 
석사 과정을 시작하며 막연하게 세웠던 목표는 ‘1년 차가 끝날 무렵, 결과와 상관없이 1저자 논문을 작성해 해외 학회에 투고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겨울에 그 목표를 달성하게 되어 기쁩니다. 논문 제목은 “B-MoA: A Robust and Proactive Serverless Autoscaling System for Bursty Workloads using Mixture-of-Experts”입니다.
Step 0. 학회 선정 및 계획 수립
논문 투고 과정 중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데드라인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연구 분야인 Serverless Computing을 별도 세션으로 다루는 HPDC(International ACM Symposium on High-Performance Parallel and Distributed Computing) 학회를 타겟으로 정했습니다. 목표 학회를 정한 후, 그 학회의 최근 3개년 논문을 분석하여 연구 트렌드를 파악하고, 심사 기준을 철저히 분석하여 전략을 세웠습니다.
Step 1. 관련 연구 정리
논문 주제와 학회는 정해졌지만, 막상 관련 연구를 정리하는 과정은 막막했습니다. 제 주제와 맞아떨어지는 비교군(Baseline) 논문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명확한 비교군이 있어야 제 논문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실험 가이드라인을 잡기 수월한데, 그러지 못하여 초반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평소 꾸준한 논문 리딩과 체계적인 정리가 연구의 큰 자산이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Step 2.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
시스템 아키텍처 최종 버전
MoE(Mixture-of-Experts) 구조를 활용하여 서버리스 워크로드 예측을 한다는 큰 틀 안에서 구체적인 시스템 아키텍처를 다듬어 나갔습니다. 시스템 학회 특성상 단순한 모델 제안을 넘어 실질적인 시스템 기여가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예측 실패 시에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돕는 메커니즘을 도입했습니다. 박사과정 선배님들의 날카로운 피드백 덕분에, 추상적이었던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수식과 논리를 갖춘 시스템 아키텍처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Step 3. 실험 설계 및 진행
실험 결과 Figure (1)
실험 결과 Figure (2)
실험을 설계하고 진행하는 단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했고,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데이터 전처리의 품질이 모델 학습 성능과 매우 직결된다는 것을 실험 실패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로컬(맥북) 환경에서 수십 개의 함수 인스턴스(Pod)를 띄워 실험하다 보니 자원 경합(Resource Contention)이 발생하여, 제안한 기법이 기존 Baseline보다 오히려 성능이 낮게 나오는 문제도 겪었습니다. 비록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해 아쉽지만, 이번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다음 논문에서는 더 정교한 실험 환경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Step 4. 논문 작성 및 마무리
2시간 30분 남기고 HPDC 학회에 논문 제출 성공
마지막 논문 작성은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12월 초부터 2월 초까지의 기간 동안 베트남 하노이 출장(6일), RHCSA 자격증 학원(5일), 겨울 MT(3일) 등 굵직한 일정들이 겹쳐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AI 도구(Ex. Liner 등)를 적극 활용해 포맷팅과 레퍼런스 정리 시간을 단축하며 데드라인을 지켰습니다.
이번 논문 투고 경험을 통해 아이디어 선정부터 논문 제출까지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한 번 경험함으로써 다음 논문 작성에는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물론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석사 1년 차에 1저자로 해외 학회 논문 투고라는 값진 경험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HELLO 2026
2026년은 제게 ‘석사과정 졸업’과 ‘취업하기’라는 2가지 목표를 꼭 달성하고자 합니다.
1.
대학원 졸업:
이번 겨울의 논문 투고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 여름(7~8월) 내에 1저자 논문을 하나 더 완성하여 투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차기 연구는 기존의 Serverless Computing을 넘어, On-Device AI 분야로 주제를 확장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졸업 요건(수업, 영어 성적 등)을 미리미리 충족시켜, 연구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려고 합니다.
2.
취업하기:
제 목표는 졸업과 동시에 공백기 없이 현업에 바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연구 외 시간과 주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 합니다. 꾸준한 코딩테스트 문제 풀이와 OPIc 취득, 그리고 포트폴리오 정리 및 자소서 작성을 병행하여 차근차근 취업 준비를 하려 합니다.
3.
건강하기:
하지만 위 목표들은 사실 건강하지 않으면 모두 달성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주 3회 이상 헬스장 출석’과 ‘하루 6~7시간 숙면’ 등 건강한 루틴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2026년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긴 회고록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기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하고, 2026년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50대의 추교현이 20대의 추교현에게 감사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있습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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